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현재 채권 시장의 양상을 보면 격세지감(오래지 않은 동안에 몰라보게 변하여 아주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그간 전문 투자자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채권 시장에서 일반 개인 투자자의 저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간 3~4조원 수준이던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2022년 21.4조 규모로 크게 뛰었고, 지난 해에는 40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도 이런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어요.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은 23.1조원으로 집계된 건데요.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2022년 상반기 5조 1천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무려 3.5배 가량 증가했어요.

배경으로는 꼽히는 것은 채권 거래의 대중화입니다. 소액 투자가 어려운 건 물론, 상품에 접근조차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의 채권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2022년 들어 기준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며 채권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에 이른 것도 채권 투자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9월 중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이에 따라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며 시기적 관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요. 금리가 인하하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채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요. 매년 고정된 금액의 이자를 받는 이자 수익과 채권을 매도했을 때 얻는 매매 차익입니다. 보통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금리도 내려가게 되는데, 이미 발행된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표면 금리를 가지므로 가격이 상승하곤 합니다. 이를 시장에 매도하면 매매 차익을 낼 수 있죠.

이미 올 초부터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채권 시장에 반영되며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고 가격은 그만큼 오른 상황이지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위험 대비 안전한 투자처로서 채권은 계속 소구되고 있어요. 특히 채권 금리가 대체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보이는 중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비우량 회사채·금융채입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우량 신용채권으로 투자가 확대된 건데요.

지난 2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개인 채권투자 확대의 특징>에 따르면 AAA부터 BBB-까지의 10단계 투자적격등급 중 5~7단계인 A등급 이하에 속하는 신용채권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전체 신용채권 잔고에서 신용등급 A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28.5%에서 2023년 말 33.3%, 2024.7월 말 34.5%로 확대되었어요.

실제 시장을 보면 이런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데요. 지난 6월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던 BBB+(안정적) 등급의 효성화학은 공모 희망 금리로 6.8~7.8%를 제시하면서 개인들이 미매각 물량을 모두 사들였습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채권 발행이 쉽지 않았던 건설사들도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어요. 롯데건설(A+, 부정적)과 SK에코플랜트(A-, 안정적)는 최근 각각 1500억원, 26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습니다.

주택담보채권에 투자해 연 평균 11.1%1)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주택담보채권은 주택을 담보로 개인에게 1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담보물 덕에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게 특징입니다.
1) 크플의 평균 수익률 : ‘16.05.26 ~ ‘24.05.31 기준, 플랫폼 이용료와 세금, 부실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수익률로 연계대출이자율과 동일

일반적으로 채권은 단기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야 이자 수익을 정산 받을 수 있고, 장기채는 정산 주기가 분기, 반기, 혹은 1년으로 긴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비해 온투업 주택담보채권은 매달 이자 수익을 수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채권별로 연 7~17% 사이의 다양한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각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5000원~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죠.

주택담보채권의 이자 수익은 ‘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계속 높아져왔습니다. 매력적인 수익률에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났고, 이에 힘입어 지난 8월,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1위 ‘크플’의 주택담보채권 투자금은 누적 1조원2)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내부 분석 결과 리테일(개인·법인 투자자)의 투자 규모는 계속 증가했는데요. 직전 4분기 실적을 보면, 투자금은 ‘23년 3분기 317억에서 4분기 326억, ‘24년 1분기 385억, 2분기 421억으로 우상향했습니다.
2) 누적 투자 금액 산출 기간: 2017.10.25 ~ 2024.07.31

최근 3개월로 보면 그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 6월 132억을 기록했던 리테일 투자 규모는 8월, 170억으로 30% 가량 증가했어요. 기준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온투금융 상품 특성상 금리 인하가 코 앞이라 여겨지는 이 시점에, 지금의 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채권을 매수해 앞으로 1년간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앞서 채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매매 차익을 소개했었죠.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유동성입니다. 얼마나 시장에서 쉽게 사고 팔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만기 전 현금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중도 매매가 비교적 용이한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 채권형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지난달 말 31조 5880억원으로 전월 대비 8553억(2.8%) 늘었어요. 채권형 ETF 중 지난해 11월 상장한 ‘TIGER 24-12 금융채(AA-이상)’는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하며 1위를 기록했죠.

채권에 비해 매매가 간편한 채권형 ETF는 매도 차액과 배당금을 수익으로 가지는데요. 이자 수익은 배당금으로 받고, 금리 등락에 따라 변하는 ETF 가격에 따른 매도 차액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1년간의 우수한 성적에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채권형 ETF 중 상위 10개의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7~27%대까지 높은 성과를 냈어요.

이렇듯 채권 투자가 증가하는 이 시기, 금융감독원은 <금리 변동기 채권 투자 관련 유의사항 안내> 자료를 내고, ‘채권도 원금 일부를 잃을 수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런 증가세에 소위 ‘묻지마 투자’도 더해진 것으로 보고 주의사항을 배포한 것이죠. 금융감독원은 ‘채권은 확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생각되지만, 여러 위험에 따라 수익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두가 채권 투자가 답이라고 말하는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각 상품마다 투자 위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한데요. 당장 눈에 보이는 예상 수익률에 홀리지 않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냉철하게 판단 내리는 게 우선입니다. 결국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니까요.


새로운 10%대 채권 투자의 세계

▣ 상기 내용은 2024년 9월 13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당사의 상황에 따라 상품 특성이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의 상품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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