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 는 말이 있죠.

대학생에서 인턴, 인턴에서 피플러로, 그리고 이제는 Role Leader까지.

인턴 시절, 즐기며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던 규리님은 이젠 어엿한 롤리더가 되어 팀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목표에 다가가는 그 여정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사람, 계속 발전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진정한 ‘성장캐’, Client Team의 iOS 롤리더 규리님을 만났습니다.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IMG_3727.JPG-1024x536.jpg입니다
Client Team / iOS Role Leader 김규리
– 하나고등학교 졸업
– 한양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 학사

안녕하세요, Client Team에서 iOS 롤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김규리입니다.

인턴을 끝마치고 정식으로 합류했을 때도 인터뷰를 통해 인사 드렸었는데, 이제는 리더로서 찾아뵙게 되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음… PFCT는 제게 ‘스스로의 한계를 계속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떤 것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지가 궁금한 사람인데, 이곳은 그걸 많이 탐험할 수 있는 환경이었거든요.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지니까요. 이번에 롤리더라는 자리를 맡게 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죠.

처음으로 iOS를 대표해 주도했던 ‘페이스오프 프로젝트’가 생각나네요. 주택담보대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플로우를 앱에 처음 구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는데, 제가 구조 설계와 기능 구현, 관련 커뮤니케이션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어요. 정말 고된 1년 남짓의 시간을 거치고, 압축적인 성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특히 그때, 저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규제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시점이었거든요. 변수가 정말 많았어요. 규제에 맞게 프로덕트를 다시 설계하고, 검토를 거듭하고… 말 그대로 매일이 한계였달까. (웃음)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근간이 되는 iOS 코어 로직을 그때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개발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죠.

첫 프로젝트 리드를 통해 개발적인 성장도 얻었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어요.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 PO 등 여러 분들과의 협업이 필요했거든요.

원활한 협업을 위해 최대한 많이 소통하려 했던 것 같아요. 특히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할 때라, 특수 상황에 있었는데요. 어떻게든 더 많이 이야기 나누기 위해 구글미트(화상회의)를 항상 켜두었어요. 밥도 그 앞에서 먹고, 새벽에 슬랙 콜을 열어두고 일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힘들었죠. (웃음) 그렇지만 힘듦과 보람은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을 다 만들었다는 그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어요. 회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일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모든 동력은 목표로부터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목표지향적인 사람이거든요. (웃음)

해내고 싶은 걸 먼저 고민한 다음, 이를 위한 수단을 찾는 순서로 접근해요.

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잖아요. 영어 학원을 다니는 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거고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영어 학원만 다녀놓고 ‘영어 공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다 보면 무언가를 하고 나서 ‘이제 뭐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면서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죠.

저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요. 그래서 뭘 하더라도 항상 ‘내가 이걸 왜 하는지’ 그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왜?’를 가지고 끊임없이 파다 보면 제일 안에 있는 목적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 목적을 분명히 알게 되면,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이 막 떠올라요. 그걸 바탕으로 대략적인 계획을 짜는 거예요. 그렇게 막 달리다 보면 어느새 처음에 세워뒀던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PFCT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세웠던 목표가 ‘어떤 피처(feature)가 들어와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기획자 분들이 어떤 기능을 생각해냈을 때 실력이 부족하거나,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상황을 줄이고 싶었죠. 그런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보니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기능 하나 잘 만드는 데에 그칠 수 없었어요. 스스로 만족하는 수준, 그 경지에 오를 때까지 노력을 더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iOS 개발자로서 목표했던 지점엔 충분히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최근 롤리더라는 자리를 맡게 된 만큼 새로운 목표가 생겼죠.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에 대해 저만의 정의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음, 사실 ‘좋은 리더상’은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제가 그 모든 걸 충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거기에 저를 맞추는 것도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지금 당장 될 수 있는 ‘좋은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제가 해내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위한 수단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팀 단위로 넓혀 생각해보았어요. 롤리더가 된 이후 팀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함께 개선해갈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기술 회고’와 ‘기술 교류’였어요.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을 위해

‘기술 회고’는 한 달에 한 번, 본인이 ‘어떻게’ 개발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부족했던 점을 반성해도 좋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개발을 할 수 있을지 서로 피드백하기도 하는데요. 이 시간 만큼은 프로젝트 내용을 떠나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저희 팀원들의 특징이 정말 열정적이라는 거에요. 하고 싶은 거 엄청 많고, 내가 직접 하고 싶고… (웃음) 그래서 프로젝트를 통한 성장은 다들 잘 챙기고 계세요.

근데 프로젝트에서의 성장에만 몰두하다 보면 개발적인 성장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몇 개월 주기로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기 쉽죠. 열심히 했는데, 정작 실력은 안 느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내가 이 아키텍쳐(구조)에서 벗어나도 잘할 수 있을까’ 하며 스스로의 실력에 의문을 갖게 되죠.

기술 회고는 바로 이 ‘개발적인 성장’을 위해 마련한 시간이에요. 기술 회고를 시작한 이후로 한 달에 하나씩이라도 배움을 체감하며 동기부여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기술 교류’는 제 사심이 담긴 활동인데요. (웃음) 현재 PFCT 공식 블로그 Tech 탭에 올라갈 글을 작성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우리의 기술력에 정말 자신이 있거든요. 이 기술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팀원들과 함께 기술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어떤 기술력으로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잖아요.

더불어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기도 하죠. 알고 보면 잘 모르는 개념인데,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글로 쓰다 보면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 어떤 개념을 모르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서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배우는 게 많습니다.

맞아요. (웃음) 더 큰 무대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항상 있었어요. 팀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 생각했고요. 저희는 SwiftUI라는 신기술을 100% 활용해서 앱을 개발하는데, 이건 iOS 업계에서 깜짝 놀랄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보수적인 금융 업계에서는 더더욱이요.

그래서 관련 컨퍼런스를 찾아보고 발표 자료와 함께 참가 제안서를 냈죠. 컨퍼런스 측에서도 저희의 기술력이 궁금하고, 함께 나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컨퍼런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저희의 기술력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같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했죠! 그곳에서 다른 연사분들을 만나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거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업계 특성 상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프로젝트에 몰입하다 시장 상황의 악화로 프로젝트에 안 좋은 영향이 오면, 저희도 그 분위기에 같이 휩쓸리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럴 땐 사기가 떨어지기도 하죠.

그렇다고 계속 그 상태에 잠식되어 있는 건 너무 아쉽잖아요.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데 말이에요. 이런 상황을 몇 번 겪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시장 상황에 너무 휩쓸리지 않도록 회사와는 별개로 우리 팀 스스로가 단단해질 수 있는 독립적인 요소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맙네요. 그간의 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웃음) 저는 팀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사소한 요청이라도 빠르게 액션 아이템을 찾으려 하죠.

저번에 저희 팀원 중규님과 처음으로 1on1* 미팅을 했을 때였어요. 바라는 걸 여쭤봤는데, 저랑 더 친해지고 싶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그에 대한 액션 아이템으로 ‘자리 바꾸기’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원래 중규님과 등을 마주 댄 자리었거든요. 그래서 제 옆에 계신 다른 팀 분께 열심히 빌었어요. ‘진짜 중규님이랑 친해져서 오겠다, 친구 경과 보고서 쓰겠다’고 말하면서 호소했죠. (웃음)

감사하게 저희 팀 상황을 이해해주셔서 중규님이 제 옆자리로 오셨고 소통이 훨씬 더 많아져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연차가 쌓이면 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것에 더 익숙해질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은 서로 간의 신뢰가 더 쌓일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시스템과 실력적으로 더 갖춰져 있을 것 같아서 서로가 서로를 믿고 뒤를 맡길 수 있는 믿음이 더 두터워져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짠 코드가 아니어도 팀원이 내 코드를 유지보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죠.

저번에 저희 팀 희선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었는데요.

열정을 잃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희선님은 ‘동료’가 그 이유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이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게 만드는 동료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저라고 하셨어요. 되게 털털한 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더 감동이었죠. (웃음)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부여 되고 힘이 되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팀원들이 어떻게 할 때 가장 즐거울까’를 고민하면서 ‘좋은 리더’라는 목표를 꼭 이룰 거에요.

앞에 무엇이 있더라도 즐거우면 계속 달려나갈 사람들이거든요! 🙂

edited by Yeo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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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d by Hyunki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