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안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게 핵심이에요.

콘텐츠 마케터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물었을 때 혜지님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좋은 콘텐츠인지 아닌지는 3초 안에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광고의 평균 시청 시간이 3초거든요. 뒤에 아무리 비장의 무기를 숨겨놔도 끝까지 보지 않으면 고객에게 영원히 전달되지 않는 거잖아요. 앞부분에 우리의 매력을 최대한 드러내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노력하죠.

혜지님은 피플펀드에서 전환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입니다. 이때, ‘전환’은 ‘우리 서비스를 인지시키고, 앱 다운로드 또는 구매 전환까지 일으키는 것’을 말하죠.

3초가 정말 짧잖아요. 사람들이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나 모호한 단어는 지양해야 해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아요.

3초만에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순간 순간 고민을 이어간다는 혜지님, 어떤 마음가짐으로 콘텐츠들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 여정을 함께 따라가봤습니다.

Growth Team 강혜지
– 건국대학교 현대미술학 학사
– 더플랜코퍼레이션 재테크, 투자 유튜브 PD
– 에코마케팅 Video Creative
– Ai자산운용 핀트(fint) 플랫폼 Creator

첫 번째: 독보적 특징 찾기

피플펀드에서 ‘콘텐츠 마케터’는 글, 이미지, 영상 등의 콘텐츠 혹은 광고 소재를 통해 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서비스의 어떤 특징이 고객의 니즈와 맞닿아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이죠.

비장의 무기를 바로 드러내 집중을 끌어올려야 사람들이 계속 흥미를 갖고 콘텐츠를 볼 수 있잖아요. 제가 마케팅해야 하는 대상만의 독보적 특징과 장점을 찾으려 무수히 노력하죠.

그렇다면, 독보적 특징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우선 제가 써보고, 고객 관점에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많이 정리하는 편이에요. 나만의 생각으로 한계가 있으면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 이것 좀 한 번 써봐라 하고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피플펀드에 합류해 혜지님이 가장 처음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던 서비스는 무료신용관리앱 ‘크레딧플래닛’이었습니다. 이 서비스의 독보적 특징은 무엇일까 찾는 과정이 자연스레 우선되었어요.

신용 관리를 강조할지, AI 기술력을 강조할지, 혹은 단순히 ‘대출비교서비스’ 자체를 표현해낼지 고민이 많았어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죠. 내부 직원을 포함한 주변에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우리는 AI의 세세한 신용 분석을 바탕으로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내어줄 수 있다’는 특징이 가장 와 닿더라고요. 기존 금융에서 억울하게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소구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죠.

피플펀드의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할 때는 기존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USP(Unique Selling Point)를 찾는 과정을 거쳤어요.

저는 아무래도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니 높은 한도를 강조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대부분 소액에서 몇 천 만원을 빌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현실적인 한도를 강조해야 더 성과가 잘 나오겠구나 하는 감을 익힐 수 있었죠.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 생각을 정교하게 표현하기

특징을 잘 찾았더라도 콘텐츠에서 그를 표현해내는 방식이 적합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잘 가닿을 수 없습니다. 뾰족한 표현 방식 하나가 ‘3초의 세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죠.

혜지님은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표현의 수단은 그림이 되기도, 만화가 되기도, 때로 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 가장 관심있었던 건 그림, 자연스럽게 미대에 진학했어요. 그러다 전공 필수 수업으로 영상 수업을 들으며 영상으로서 표현하는 방식의 재미를 알게 됐죠.

이후, 혜지님은 PD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당시 비트코인에 빠져있던 터라 관련 회사들의 공고를 보다 재테크/투자 유튜브 PD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유튜브 PD로서의 경험은 혜지님의 표현 방식을 더 뾰족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사람들이 콘텐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일상이었죠.

당시 주력하던 건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콘텐츠들이었어요. 타겟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쟁점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 전문가가 1:1 주식 과외를 해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풀어냈어요. 시청자가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낄 거라 확신했거든요. 강사님도 앞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앉아있다 보니 더 친절하게 설명하실 수밖에 없었고요.

고민한 만큼 결과가 나올 때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죠. 혜지님의 공략법은 적중했습니다. 딱딱한 표현법을 지양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결과, 3개월 만에 채널은 급성장해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어요.

피플펀드에서도 마찬가지,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보적 특징을 먼저 찾고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죠.

정답을 한 번에 알아낼 수는 없어요. 다양한 소재들을 뽑아내고 테스트해보는 수밖에 없죠. 일주일 동안 미친듯이 뽑아내자는 목표를 세웠던 주간, 그땐 하루에 두세개씩 영상을 만들어낸 적도 있었어요. 컨셉을 완전히 바꿔보기도 하고, 사소한 표현 하나를 고쳐보기도 하고요.

세 번째: 빠른 호흡으로 위닝 소재 찾기

그렇게 만들어 낸 여러 영상들, 모두 다 좋은 성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고 해요. 다양한 소재 중 어떤 것이 최적의 성과를 가져오는 위닝 소재일지 빠르게 테스트하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죠.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크게 투자하는 걸 꺼리는 편이에요. 여러 테스트를 통해 위닝 소재를 파악하는 시간을 거치죠. 앞서 말한 크레딧플래닛 서비스의 경우,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델을 섭외하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부 직원 분들께 콘텐츠 출연을 부탁드렸고, 직원 분들께서 각각 전문가, 유튜버, 공인중개사가 된 것처럼 설명해주는 컨셉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반인이 나오는 다큐 형식의 콘텐츠, 뉴스에서 우리 서비스를 주목하는 듯한 콘텐츠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각각의 컨셉으로 구성된 콘텐츠들의 성과를 읽어보며, 이 소재가 정말 최적의 소재인지, 그렇다면 어떤 컨셉으로 풀어내야 가장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요. 이때, 소비자의 반응을 얻기 위한 요소들을 콘텐츠 초반부에 배치하는 것은 필수고요.

혜지님은 위닝 소재를 찾는 그만의 방식을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이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좋았던 것들을 기반으로 기획에 들어가요. 이 기획 단계에서 저는 항상 a안과 b안 2가지로 제작하는데요. a안은 이전에 좋았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슷하게 만들고, b안은 내용은 비슷하지만 다른 컨셉으로 만드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두 개를 비교할 수 있게끔 만들어 두고 테스트를 하는 편이죠. 그 중 위닝 소재가 나왔다 하면, 그 소재를 기반으로 다시 또 위 과정을 반복해요. 데이터 분석도 꾸준히 해주고요. 마케터라고 하면, 크리에이티브하게 일할 것 같지만 저는 생각보다 루틴적으로 작업합니다. (웃음)

노력은 배신하지 않죠. 혜지님 합류 이후 대출 조회율은 20~30%에서 50~60%까지 성장했어요. 끝없는 작업의 연속, 혜지님은 스스로를 지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으로 ‘성과’를 강조합니다.

제가 하는 만큼 성과가 말해주잖아요. (웃음) 저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개 콘텐츠가 ‘내 새끼’같다는 마인드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기도 하죠. 그렇지만 저는 단호하게, 성과만을 보고 판단해요. 안 되는 콘텐츠는 빨리빨리 쳐내고, 바로 다음을 생각하죠. 콘텐츠 자체에 욕심이 있다기 보다 그 콘텐츠가 가져오는 결과물에 더 관심을 갖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마무리: 시키는 일을 넘어 주체적으로 일하기

혜지님이 피플펀드 이전에 있었던 곳은 마케팅 에이전시였습니다. 여러 금융계정을 맡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합류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수동적인 업무만 해야 할 뿐이었어요.

저는 ‘크리에이티브 팀’에 있었는데요. 원하던 영상 광고 제작을 담당했지만, 주어진 일, 시키는 일만 하는 환경이었어요. 퍼포먼스 마케터로부터 광고주의 의뢰 내용을 전달 받고 필요한 소재를 발굴해 전달하는 형식이었죠. 그런 탑다운 업무 방식에 계속 불만이 쌓였던 것 같아요. 저도 직접 소구점을 고민하고, 소재에 대한 개선점을 찾고 싶었어요.

혜지님은 피플펀드가 자유롭게 기회를 쟁취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주어진 일, 시키는 일을 넘어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요.

피플펀드에 합류하고 굉장히 새로웠던 경험이 있어요. 이전 회사에서 했던 업무들을 얘기하다 당시 CMO께서 ‘재밌겠네’ 하시기에 ‘필요하면 말씀 주셔라, 하겠다’ 했더니 의아하다는 듯 ‘그건 혜지님이 판단하셔야죠’ 하시는 거예요.

모든 책임과 권한이 나에게 있구나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 있지만, 혜지님은 기회를 봤다고 해요.

팀 분위기 자체가 하나의 목표점을 찍어놓고, 거기까지 가기 위한 액션은 실무자가 직접 정하는 환경이에요. 수단과 방법이 제한되어 있지 않죠. 여기서는 단순한 제작자를 넘어설 수 있겠구나 확신했어요. 선택에 대한 책임은 물론 함께 가져가야겠지만, 그만큼 훨씬 성장할 수 있겠죠. 어떤 회사에서 그렇게 해볼 수 있을까요. 성과를 내고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합니다.

금융 도메인 분야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저 사람한테 콘텐츠를 맡기면 성공한다더라’ 소리를 듣는 마케터요. (웃음) 콘텐츠만 놓고 봤을 때는 전환을 잘 일으키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브랜딩 콘텐츠까지 잘 할 수 있는 두루두루 다 잘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혜지님,

‘3초’로 결정되는 세계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가며 그만의 영역을 더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edited by Gaeun, Hoonjung
photographed by Hyunki


주도적으로 나만의 길을 만들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