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브랜드가 온전히 담고 있는지, 꾸준히 뒤돌아보며 점검해가는 것은 브랜드를 가꿔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도 더 선명한, 우리다운 길을 가기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했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서는 지난 콘텐츠를 통해 충분히 말씀드렸는데요.
(아직 못 보셨다면?
‘피플펀드가 PFC Technologies’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보러가기)
피플펀드가 PFC Technologies로 거듭나기까지 그 과정을 이끈 건 ‘리브랜딩 TF’ 멤버들이었습니다. 9명의 피플러가 머리를 맞대어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고, 그에 맞는 이름과 로고를 정하고, 이를 잘 표현해내는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려 해요. 기획과 메시징을 담당한 커뮤니케이션팀 훈정님, 전반적인 디자인을 책임진 디자인팀 예린님, 수연님, 범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잡다
Q. 리브랜딩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게요. TF가 처음 꾸려진 건 작년 7월이었다고 들었어요.
예린: 네, 본격적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네요. 사업 영역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고려해 진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과 함께, 무엇보다 기술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초기에는 길을 잃기도 했던 것 같아요.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미션에 몰입한 나머지 모든 아이디어가 기술에 매몰돼 있었거든요. 우리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People First)’의 가치와 먼,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죠.

훈정: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꼈어요.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등을 적으며 우리다움이 뭔지 다시금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죠. 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하는데요. TF 팀 내부를 넘어 CEO를 포함한 경영진과도 치열하게 논의했습니다.
수많은 의견 속 중심을 잡는 것이 참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들 우리 브랜드에 진심이구나 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의견들을 모아 아래와 같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리할 수 있었어요.

Q.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정하며 명확한 방향이 생겼을 것 같아요.
수연: 네, 무엇을 표현해야 할 지 보다 뚜렷해졌죠. 여기서 더 나아가 디자인에 대해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리브랜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힌트를 얻었고, TF 팀 내부의 논의를 거쳐 7가지 평가 기준을 세웠습니다.

기준을 세운 이후에는 브랜드 이미지 방향성 조사를 진행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이 프로젝트의 핵심을 차지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브랜드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어때야 할지, 가장 적합한 컬러는 무엇일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디자인팀에서 조사표를 제작한 뒤, TF 팀원들 각각에게 답변을 부탁드렸고, 내용을 취합해 방향성을 파악했습니다. 이때 앞서 도출한 7가지 평가 기준을 적극 활용해 판단할 수 있게 도왔고요.
이후에는 각자의 생각을 펼쳐 놓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었죠.

범준: 컬러 논의에서 저 혼자 다른 의견을 말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웃음) 당시 다수의 TF 팀원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블루, 또 기술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블랙을 선택했어요. 반면 저는 밝은 그린 계열, 오렌지, 옐로우와 같이 따뜻하고 밝은 컬러들을 선택했죠.

PFCT가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회사’라고 생각해서였어요. 기술만 강조해 차가운 이미지의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따뜻함도 강조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이로운 금융을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상반된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
Q. 로고를 만나기까지의 준비가 굉장히 탄탄했던 것 같아요. 어떤 기준에서 지금의 로고가 채택되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수연: 브랜드 이미지 방향성 조사 결과, 우리가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 그러니까 전문적이면서도(Professional) 친숙한(Friendly) 이미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독보적인 기술력을 추구하면서도 고객 가까이에 있고 싶단 것이죠.
예린: 그래서 로고 선정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기술과 사람 사이, 냉철함과 따뜻함 사이, 전문성과 친숙함 사이 적정선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거든요. 기술 중심으로 조금만 치우쳐도 사람 중심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따뜻하고 친근한 방향으로 가자니 신뢰 기반의 금융회사와 멀어지더라고요.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던 중 현재의 로고를 만났어요. 시안을 보자마자 이거다! 했죠.

심볼과 컬러 모두 상반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심볼은 뾰족함/기술을 의미하는 삼각형과 포용성/사람을 의미하는 원이 만난 형태인데요. ‘사람을 향한 기술’이라는 우리의 철학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생각했어요. 또, 컬러는 기술(차가운 색)과 사람(따뜻한 색), 그 중간에 있는 그린에 네온을 한 방울 더해 우리만의 가치를 새롭게 표현했습니다.
또 다른 선정 이유는 인상적인 이미지 때문이었어요. 조합 단어인 PFCT(Pioneer in Finance and Credit Technologies)를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 로고 자체가 연상케하는 ‘Perfect!’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다가왔거든요. 보통이 아닌 금융을 표방하는 우리와 너무 잘 맞지 않나요?
Q. 새로운 로고는 기존의 로고와 형태, 컬러, 이미지 등 어느 하나도 겹치지 않잖아요. 급격한 변화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은 없으셨나요?
훈정: 걱정, 불안 보다는 용기가 필요했죠. 그때 프로젝트를 총괄한 COO(Cheif Operating Officer) 혜란님께서 ‘우리가 가장 전문가다. 스스로, 또 서로의 능력을 믿고 용기있게 가자’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 이후로 반응이 어떨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충분히 고민한 스스로를 믿었고, 우리가 이만큼 자신하고 만족한다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작년 말, 내부 직원들에게 리브랜딩의 결과물을 먼저 공개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의도와 결과물이 잘 전달될 수 있게 발표 자료부터 각종 디자인 요소들까지 수연님과 공들여 준비했는데, 다행히 직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어요. 그 때가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첫 만남에 ‘우리다움’을 잘 전하기 위해
Q.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브랜드에 대한 첫 인상을 갖게 되겠죠. 홈페이지 제작 과정은 어땠나요?
훈정: 제가 홈페이지 전반의 기획을 담당했는데요. 먼저 각 페이지마다 핵심 타겟은 누구인지, 소구되어야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해선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할지, 수많은 레퍼런스를 펼쳐보며 PO 재희님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TF 팀 내부에서 의견을 맞춘 후 각각 페이지의 기획을 구체화한 뒤, 적합한 콘텐츠를 채워 넣었죠. 현재 페이지에 들어가 있는 모든 글에는 제 피땀눈물이 담겨 있어요…

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웃음)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한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쓰기도 하고, 회사 주변을 미친 듯 산책하며 브레인스토밍하기도 했죠.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우리의 존재 이유와 포부가 잘 담긴 페이지가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Q. 자연스레 디자인팀에게 공이 넘어가네요. 이렇게 짜여진 스토리를 비주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범준: 무엇보다 기술 금융 회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췄어요. 특히 기술은 무형의 존재이기 때문에 그 느낌을 담아내는 게 쉽진 않았는데요. 인터랙션을 적극 활용해 역동적인 모션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섞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컬러, 그래픽을 통해서도 그 이미지를 강화했고요.
인터랙션을 활용한 예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게요. 일반적으로 메인페이지는 글과 이미지로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는 그 존재 이유와 시장의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텍스트가 돋보일 수 있는 인터랙션으로 구성했습니다.

메인페이지에서 우리의 포부를 전달하기 위해 강한 느낌의 인터랙션을 표현했다면, 그와 반대로 임팩트페이지에서는 사회에 이로운 금융을 추구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그래픽 요소 등을 통해 전하려고 했어요.





임팩트 페이지의 일부 모습과 활용된 그래픽 요소들
Q.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더해진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소감을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요.
훈정: 음..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적어뒀던 메모를 공유하고 싶네요.

비판하는 건 쉽지만, 직접 바꾸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나는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또, 리브랜딩은 어느 회사에서든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닌데 이런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감사하기도 했고요. 이제 공식 오픈을 기다리고 있어,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입니다.
범준: 훈정님 말씀처럼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회사 브랜드 정비는 주기가 길기 때문에 접하기 쉬운 경험은 아니죠. 그래서인지 회사의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것이 디자이너로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예린: 긴 여정이었어요. 사실 22년도에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홀드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꽤 오랜 기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해 감회가 남다릅니다.
수연: 리브랜딩을 통해 우리를 정의하고 그것을 로고로 만든 과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우리의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게 앞으로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흔히 리브랜딩에 대해 사명과 로고, 브랜드 색상의 변경과 같은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만을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는 일부분일 뿐, 더 다양하고 심오한 고민과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을 찾아갈 PFCT의 브랜드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총괄하신 혜란님의 소감으로 콘텐츠를 마무리 해볼까 해요.
리브랜딩 작업은 우리의 정체성을 스스로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과정에 가장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죠. 우리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지 다면적으로요. 그렇게 우리의 개성을 정의하고 나서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세심하게 연출했어요. 어떤 헤어 스타일과 옷을 입을지, 그리고 그게 사회와 잘 소통되는 방식인지 고려하면서요. 이 모든 숙고와 시각화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다시 한 번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서, 보다 우리다운 모습으로 더 많은 동료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보여드릴게요!
Chief Operating Officer 혜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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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로운 얼굴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