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iOS 개발자로 일한 지 1년 반 만에 대규모 컨퍼런스 발표 기회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PFCT iOS팀의 중규님인데요. 팀 내에서 농담 반 진담 반 ‘성장형 괴물’이라 불리는 중규님께서 합류한 지 1년 반 만에 외부 연사로 활약하고 오셨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어요! 말 그대로 괴물 같은 성장세죠…?

이번 콘텐츠는 큰 규모의 컨퍼런스에 연사로 서며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중규님께서 직접 정리해주셨는데요.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발표장에선 무엇을 느꼈는지,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지 등을 알차게 담았습니다. 지금 바로 만나볼까요?
많은 사람 앞에서 생각과 지식을 전하는 기회
개발자라면 한 번쯤은 큰 무대에서 기술적인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는 꿈을 꿔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연한 바람일 뿐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올해 4월, 리더인 규리님이 이탈리아에서 연사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규리님의 발표를 아직 못 보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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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었을 뿐더러,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발표를 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거든요. 만약 기회를 가지게 된다면 개인적인 성장과 전문성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레 연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그러다 6월 즈음에 KWDC24 연사 모집글을 보게 되었고, 준비해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 발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뻤지만 아무래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목표 자체를 거창하게 잡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요. 다른 무엇보다 ‘많은 사람 앞에서 생각과 지식을 전하는 경험 그 자체’를 물씬 느껴보자 다짐했습니다!
KWDC: 한국 Apple 생태계 개발자들의 축제
제가 이번에 발표를 진행한 KWDC(Koreawide Developer Conference)는 한국 Apple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자 컨퍼런스 중 하나입니다. Apple이 매년 주최하는 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WWDC(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에서 이름을 따와 ‘KWDC’가 되었다고 해요. 디자인, 개발, 제품 등 애플 생태계에 대한 모든 주제를 다루지만, 아무래도 개발자 컨퍼런스다 보니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세션들이 많죠.
작년에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된 KWDC는 약 1,300여명의 참석자와 유명 iOS 개발자들이 참여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올해는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약 800명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작년보다 티켓값이 2배 이상 오른 터라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분들 보다는 현업 개발자들이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세션 구성도 이들을 타겟으로 한 내용이 더 많았어요. 또,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해외 연사 분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세션을 즐길 수 있었던 게 특징이었습니다.
아, 관련해서 특별한 경험도 했는데요. 발표 전날 연사들이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중 일본인 연사 분이 계셨습니다. 어쩌다 그분과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저희 팀 리더인 규리님을 아시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그 분은 작년 SwiftHeroes에 유일한 동양인 연사셨고, 올해 동양인 연사로 나온 규리님을 기억하고 계신 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컨퍼런스에 동양인 연사가 거의 없다보니 가능한 일인 듯 했는데요. 너무 신기하고 괜히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발표 준비를 위한 고뇌의 시간…
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핀테크 앱의 친절한 에러를 위한 시스템>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주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내용이었죠. 인터페이스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제 생각을 설명하고, 중요한 특징들을 코드 레벨에 적용시켜 좋은 코드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또 취업 준비 레벨에 적용시켜 좋은 서류, 면접 준비를 하는 방법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첫 스피커 모임에서 이번 컨퍼런스의 방향성을 들어보니 학생 혹은 취업준비생보다는 좀 더 현업 개발자들을 위한 내용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팀원분들과 같이 고민해 정하게 된 주제가 <핀테크 앱의 친절한 에러를 위한 시스템>이었는데요. 이번 KWDC24의 주제가 ‘도약’인데, 보통 사람을 위한 보통이 아닌 금융을 꿈꾸는 우리가 ‘크플’을 통해 사용자들을 새로운 금융 생활로의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에러를 잘 다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여튼 주제를 새로 정하고 나니… 발표 자료를 2번 만들게 되었다는… 슬픈 스토리… 꽤 힘들었답니다 하하…

중간에 주제를 바꾸게 되면서 기술적인 내용과 발표 자료 준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때 iOS팀과 GAIA팀의 영수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 발표 자료를 만든 다음 피드백을 받기 위해 팀원들 앞에서 시연을 했는데, 모두가 진심의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매일 밤새고… 자료 갈아엎고… 다시 만들고… 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힘들었지만 다들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양질의 자료를 만든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또 발표 당일에는 팀원분들이 반차를 내고 컨퍼런스에 참석해 응원해주시기도 하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고 든든했습니다.

<핀테크 앱의 친절한 에러를 위한 시스템>
발표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주제는 <핀테크 앱의 친절한 에러를 위한 시스템>인데요. 어떤 앱에서든 사용자는 에러가 발생하지 않고 매끄럽게 동작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모든 개발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죠.
그런데 에러 발생 상황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른 카테고리의 앱에 비해 핀테크 앱의 에러에 대해 사용자가 느끼는 온도는 훨씬 높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이 업로드가 안 되는 에러가 발생했을 때와, 은행 앱에서 출금이 안되는 에러가 발생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텐데요. 핀테크앱은 도메인 특성상 돈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에러 발생에 있어서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 서비스를 구성하는 여러 기술적인 레이어 중,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가장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에러가 발생했을 때 클라이언트 개발자의 역할은 ‘사용자에게 보다 친절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발표는 주로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만 할 수 있는 고민인 ‘어떻게 에러를 친절하게 노출할 수 있을지’, 또 ‘전략적으로 노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룹니다. 이 고민들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시나리오의 형태의 아이디어를 생각했어요. 어떤 팀이 핀테크 앱을 만드는 과정에, 에러 핸들링 시스템을 점차 디벨롭해나가는 것을 가정하고 내용을 구성했죠.


저희 iOS팀은 SwiftUI와 Combine 프레임 워크를 사용하는데요. 발표에서는 이 기술 스택을 이용한 기본적인 에러 핸들링 방법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문제인 전역적 에러 핸들링 방법과 화면별 에러 핸들링 방법을 소개합니다. 혹시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 중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발표 자료 일부를 아래 공유드릴게요.










무대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본다는 건
발표 당일이 되었을 때, 사실 처음엔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제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긴장이 되었습니다. 응원하러 와주신 팀원 분들을 보니까 더 긴장이 되기도 했어요.
막상 발표 시간이 되어 무대에 올라가니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어느새 20분이 훌쩍 지나간 채 발표는 끝나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긴장과는 별개로 무대에서는 술술 자연스레 말이 나오더라고요. 아무 탈 없이 제가 의도했던 대로 원하는 내용을 잘 전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청중 쪽은 불이 꺼져 있고 무대 쪽에만 불이 켜져 있어서 청중 분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규리님과 희선님에 따르면 사람도 많았고, 핸드폰으로 발표 자료 촬영하는 소리가 엄청 들렸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또 이전에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었던 지인분들도 오셨는데 내용 너무 좋았다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내용을 생각했던 대로 전달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세션이 끝나고 QnA 시간이 있었는데, 한 대학생분이 오셔서 30분 동안 열정적으로 질문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네요.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마침 에러 핸들링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발표 내용의 방법들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적용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발표 자료 촬영하신 것들을 보여주시면서 이것저것 질문해주는데, 그 열정에 저도 환기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발표 내용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끼니까 그간 고생했던 시간이 모두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컨퍼런스를 잘 마치고는 팀원 분들과 인근 치킨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는데요. 발표를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아주 맛있고 즐거웠습니다.

이후에 회사에서 발표 관련 이야기를 하다 규리님께서 ‘자랑스럽다’라는 말씀을 한 번 해주셨는데, 감사했고 오래 기억남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민승님이 사내 채널에 관련 내용을 올려주셔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고요. 무엇보다 PFCT 개발자 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과 영향을 끼친 것 같아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도약’을 준비하며
이번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팀 문화였습니다. 저희 팀은 항상 기술적인 성장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규리님을 필두로 iOS 세미나, iOS 월간 기술 회고, 북 스터디, 프로젝트 스터디 등을 진행하고 있죠.
이런 시스템의 지속이 팀의 문화가 되었고, 덕분에 저는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지치지 않고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죠. 입사한 지 이제 막 1년 반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빠르게 성장해 컨퍼런스 연사로까지 설 수 있게 된 것도, 그 도전에 나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팀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KWDC24의 주제인 ‘도약’처럼, 이 경험은 저에게 개발자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기술을 통해 제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사용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나아가 극대화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제품을 위해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품과 기술에 대한 고민을 모두 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만 글 마칩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고, 다음에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written by Joongkyu
edited by Hoonjung
PFCT에서 ‘성장형 괴물’이 되고 싶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