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업데이트 : 24/06/20)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 ‘마이너스 통장’
일반 신용대출과는 달리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은행에 방문해야만 했던 이전과 달리 온라인으로도 쉽게 개설이 가능해졌는데요.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장점이 분명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기도 한 상품입니다. 제대로 알고 쓰고 계신지, 지금부터 함께 자세히 알아볼까요?
신용한도대출,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이름이 주는 왠지 모를 든든함 때문에 종종 잊어버리지만, 이는 엄연한 대출 상품이에요. 다른 말로는 ‘신용한도대출’이라고 하기도 하죠.
일반적인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 통장은 잔고가 없어도 출금할 수 있는 최대 한도가 설정되어 있고, 이 한도 내에서 유동적으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3,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다면, 통장 잔고가 0원이라 하더라도 3,000만원까지 돈을 출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신용대출과는 이런 점이 달라요
꺼내 쓴 금액에만 이자가 부여돼요
‘처음 통장을 개설할 때 받은 한도에 대한 이자를 내야 하는 건가’ 헷갈릴 수 있는데요.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쓰지 않았다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가 3,000만원이더라도, 1,000만원만 꺼내 썼다면 이에 대한 이자만 내면 되는 거예요.
매일매일 이자가 계산돼요
일반 신용대출은 금리가 확정된 후, 상환 방법과 기간을 결정하는 반면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에는 금리만 정할 뿐, 다른 것들을 정하지 않는데요. 하루를 쓰고 갚을지, 그 이상이 걸릴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이자가 계산되죠.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지 않는 건 덤이고요!
별도의 심사 없이 원할 때 꺼내 써요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대출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간편해요. 한 번 통장을 개설했다면 설정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빌리고 갚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 신용대출의 심사와 승인 절차, 대출 상환까지 일련의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마이너스 통장의 간편함과 자율성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죠.
간편함의 대가는 높은 이자 부담
하지만 모든 편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마이너스 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편리한 만큼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심지어 이자를 책정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부담이 더 커지죠.

일반 신용대출 대비 최대 1.53%p 높아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은 일반 신용대출의 이자율보다 높습니다. 은행연합회의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신용점수 1000~951점 수준의 고객을 대상으로 부과하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는 최소 5.12%에서 최대 6.18% 수준입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의 금리는 최소 4.65%에서 최대 5.91% 수준이죠.
위 이미지를 참고하면 같은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에 비해 0.04%p에서 0.47%p 더 높으며, 전체로 보면 최대 1.53%p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자도 계속 불어난다고?!
이 차이가 작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 부담을 더 키우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역복리’인데요.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는, 말하자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개념을 말하죠.
⏹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연 5% 금리로 한도가 3,000만원인 마이너스 통장에서 1,000만원을 꺼내 썼다면, 이에 대한 한 달(30일) 이자는 41,096원으로 첫 달에는 통장에 -10,041,096의 잔고가 찍혀요.
문제는 둘째 달부터에요. 이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원금은 1,000만원이 아닌 지난 달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한 10,041,096원이 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한 한 달 이자 41,265원이 산정되게 되죠.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만약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고 원금을 1년 동안 갚지 않았다면 총 상환 금액은 1,050만 4,451원이 됩니다. 실제 이자율도 명목 이자율보다 0.23%p가 높죠. 만약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대출 기간이 늘어날수록 이자율의 증가폭도 점점 증가할 것입니다.
대출 한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은 엄연한 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출 한도를 차지합니다.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요! 3,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면 이 한도가 전부 기대출금으로 잡히게 돼요. 따라서 추가 대출을 원할 경우, DSR 규제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의 한도도 줄어들 수 있으니 꼭 필요할 때만 활용하는 게 좋겠죠?!
마이너스 통장, 내 상황을 고려해 선택해야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만큼, 마이너스 통장은 내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옵션인지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또 어떻게 상환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만약 단기간에 대출을 이용하고 상환할 수 있다면 마이너스 통장도 좋은 옵션일 수 있습니다. 자금 흐름이 불규칙적인 기간에 사용하는 것도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고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고 장기간 상환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마이너스 통장보다는 일반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 낫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 부담은 일반 대출보다 높으니까요.
또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다 보면 손쉽게 돈을 빌릴 있는 만큼, 지출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말 그래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마이너스되는 경우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상환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이자만 조금씩 갚거나 아예 이자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마이너스 폭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죠.
마이너스 통장은 요술램프가 아닙니다. 내가 공짜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대출’입니다. 따라서 ‘내가 최대한으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 ‘내가 현실적으로 갚을 수 있는 금액’을 한도로 지정해 사용해야 합니다. 또 상환 계획도 철저히 세워 놓아야 하죠. 대출은 갚아야 하는 ‘빚’이니까요.
나에게 맞는 최적의 대출 찾는 방법